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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23> 생기(生氣) 복덕(福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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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23> 생기(生氣) 복덕(福德)

입력
2013.06.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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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연구하고 있는 기문학(奇門學) 혹은 기문둔갑은 중국의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은 한국 고유의 학문이다. 보다 정확히는 기문학에서 중국은 연국이라 불리는 점술학이 중심이고 우리나라는 홍국이라 하여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과 시간을 기준으로 포국하여 그 사람의 평생의 운수와 매년, 매달, 매일의 운수를 알 수 있는 학문이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자식이 태어나면 생년월일은 물론 태어난 시간까지도 정확히 기록을 해왔는데 태어난 시간까지 기록한 이유는 사주(四柱)를 세우기 위함이 가장 크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자신이 태어난 시간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이니 그 나라 사람들은 사주가 아니라 삼주(三柱)를 기준으로 운명학을 연구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운명을 연구해 보면 같은 날이라도 태어난 시간이 다르다면 그 사람의 운명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같은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일지라도 현실에서는 각기 다른 운명의 행로를 걷게 되는데 태어난 시간 이하의 단위인 분, 초의 개념과 태어난 지역의 개념을 적용시키면 그 사람의 운명의 방향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리켜 매우 지혜로운 민족이라고 한다. 필자 역시도 절대적으로 그 말에 공감한다. 특히, 많은 부문이 있겠으나 전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도 사주를 세워 운명의 지혜를 얻어 내지는 못했었지만 우리 민족은 궁궐에 계시는 왕족부터 일반 서민까지 두루두루 삶의 나침반으로써 애용해 왔음이 더욱 그렇다 하겠다.

오래 전 국립민속박물관 자료를 보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경북 문경시 동로면 수평리에서는 마을 제관을 선정할 때 생기(生氣) 복덕(福德)을 가린다고 한다. 하늘에 올리는 신성한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을 뽑을 때 생기 복덕을 가린 후 결정한다는 점이 기문을 연구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몹시도 흥미롭다.

기문학에서는 '생기복덕 팔괘' 라는 것을 접할 수 있다. 생기(生氣), 천의(天宜), 절체(絶體), 유혼(遊魂), 화해(禍害), 복덕(福德), 절명(絶命), 귀혼(歸魂) 이렇게 여덟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람의 운수를 보거나 국운을 볼 때 매우 중요하게 참고하는 사항이다.

이 중에서 '생기'와 '복덕'이 가장 길한데 '생기'는 삶의 활력, 의욕의 왕성함, 강한 생명력 등을 의미하고 '복덕'은 흉이 와도 길이 되는 만사 대길의 의미이다.

기록대로 마을 제관을 선정할 때 '생기복덕'을 적용했다면 필시 마을에 복록이 따를 것으로 봐도 될 것인데 이 같은 적용 사실로 보아 단순히 한 마을 전통으로만 국한되어 볼 게 아니라 우리 민족 문화에 뿌리깊게 공존해 왔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개인의 운명이나 국가의 운명에서 생기, 복덕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기가 있는데 길게는 각각 9년에 한번, 짧게는 1년, 1개월, 1일에 한번씩 온다. 이 시기가 오면 싸울 경우가 있어도 오히려 기쁨으로 바뀌고, 돈 나갈 일이 있어도 오히려 들어오며, 안 된다고 포기했던 사안이 의외로 이루어 진다.

말 그대로 생기, 복덕의 시기는 기쁨이 따르고 화합이 따르는 때이니 만사가 흐뭇한데 필자가 리빙앤조이 '미리보는 뉴스'에서 2013년도 '한국 vs 북한' 국운 예측에서 양력 6월을 지정한 이유는 이 시기가 생기, 복덕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 리빙앤조이 : 바로가기

▶ 미리보는 뉴스 : 바로가기

▶ 2013년 국운 예측 : 바로가기

불과 몇 달 전 만해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순식간에 화합의 분위기로 바뀐 것은 생기, 복덕의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생기, 복덕이 국가의 운명에서도 이처럼 강력한 영향을 나타내는데 개인의 운명에서도 역시 그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에서 나타나는 생기 복덕의 상황으로는 병원에서 암이 발견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복덕(福德)의 시기에 접어 든 후 암 덩어리가 줄어들어 이 후 정상 판정을 받은 경우가 있었고, 아이를 임신한 처녀가 완고한 남자 집안의 반대에 실망하여 낙태를 고려했으나 복덕의 시기에 접어드니 남자 집안에서 기적적으로 받아들인 경우가 있었고, 어떤 사람의 당년도 명반을 보니 음력 2월 중순 마지막 주에 명(命)을 다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 복덕이 나타났으니 본인의 죽음 이 후, 본인과 가족 전체가 복을 누리게 됨을 볼 수 있었다.

위의 경우에서 흥미로운 점은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에게 복덕이 나타나는 경우인데 '평?힘들게 살았기에 죽음을 기점으로 더 이상의 어려움은 없다' 라는 의미로 보면 되겠다.

이처럼 복덕은 'upside down' 의 의미와 같이 현실에서는 만사 뒤집히는 상황을 볼 수 있으며 결국 흐뭇하게 바뀌는 것이니 이 시기를 지혜롭게 잘 보내면 더욱 길(吉)하다 할 것이다.

최근, 남북한 관계가 화합, 평화의 분위기로 나아가는 것 같아 필자 역시도 매우 흐뭇하게 생각한다. 지금은 짧게나마 복덕의 시기가 왔으니 부디 하늘의 축복을 받아 이 땅에 평화와 화합의 시대가 도래하길 간절히 기원하는 바 이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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