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0일 실무접촉에서 장관급회담이 아닌 당국회담으로 결론을 내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당국회담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
김 부장이 대표로 오지 않을 경우 직속 부하인 부부장급이 수석 대표로 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여러 명의 부부장 가운데 1930년생으로 고령인 안경호 부부장보다는 상대적으로 젊은(1947년생) 원동연 부부장이 발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 부부장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김양건 통전부 부장과 함께 조의방문단 일행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등 지난 20년 동안 남북간 주요회담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인물이다.
다음으로는 맹경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거론된다. 맹 부국장도 원 부부장과 마찬가지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부분 참석해왔고,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북한이 이전처럼 '내각 책임참사'를 고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과거 21차례 장관급회담에 전금진, 김령성, 권호웅 등을 내각 책임참사 직함으로 수석대표로 보낸 바 있다. 내각책임참사는 상설직이 아닌 임시특별직책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날 남북 당국회담에 참석할 대표단 명단을 통보하지 않았다. 북한이 대표단 명단을 이날 통보하지 않음에 따라 북한도 이번 회담 대표단 구성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회담 직전인 11일 5명으로 구성되는 대표단 명단을 확정해 우리 측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일부는 12일 남국 당국회담 장소로 서울 홍은동에 있는 그랜드힐튼호텔을 선택했다. 그랜트힐튼이 낙점된 데는 입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힐튼호텔은 서울시내 중심가가 아닌 비교적 외진 곳에 있어 보안을 유지하면서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청와대와 정부청사 등과의 접근성도 서울시내 다른 호텔에 비해 좋다. 2007년 21차 장관급회담도 이곳에서 열린 바 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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