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브루노 바르톨레티가 9일(현지시간) 지병으로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바르톨레티가 예술감독으로 있었던 국제 음악제 ‘마조 무지칼레 피오렌티노’ 측은 그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87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피렌체 근교에서 태어난 바르톨레티는 1953년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지휘를 맡으며 데뷔했다. 30세 때인 56년에는 시카고 리릭 오페라단의 객원 지휘를 맡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약 51년간 이 오페라단을 이끌며 600회 이상 공연을 지휘,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베르톨레티가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레나타 테발디와 함께 녹음한 베르디의 ‘가면무도회’는 아직도 명반으로 꼽힌다. 그는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으로 손꼽히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극장의 주요 초청 지휘자, 로마 오페라 극장의 종신지휘자이기도 하다. 2003년 2월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지휘한 ‘라보엠’에는 한국의 유명 소프라노 홍혜경이 무제타 역으로 출연했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