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무엇이 적당할까. 또 하나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불러도 될 것 같다.
한국의 에이스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ㆍ6,53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5언더파 283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4승(메이저 2승)이자 개인 통산 7승(메이저 3승)째를 수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의 리더보드 상단은 한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최운정(23ㆍ볼빅)과 유선영(27), 신지애(25ㆍ미래에셋), 양희영(24ㆍKB금융그룹)은 공동 5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했고,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공동 9위(2언더파 286타)에 올랐다.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를 포함해 톱10에 무려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벌써 6승 합작
올해 LPGA 투어는 총 28개 대회가 치러진다. 이 중 13개 대회가 끝났다. 올해 LPGA 투어 13개 우승 트로피 중 6개는 한국 선수들의 품에 안겼다. 박인비가 4승, 신지애와 이일희(25ㆍ볼빅)가 1승씩을 챙겼다. 미국은 4승으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고, 호주와 스페인, 노르웨이가 각각 1승씩을 올리고 있다.
LPGA 투어 개막전인 H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신지애가 첫 우승을 신고하자, 박인비가 혼다 LPGA 타일랜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뚝섰다. 이일희(25ㆍ볼빅)는 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선 다시 박인비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역대 시즌 최다승 도전
LPGA 투어의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6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역대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태극낭자들의 역대 시즌 최다승은 2009년에 기록한 11승이다. 당시에는 신지애(3승)와 최나연(2승) 등 8명의 선수가 11승을 쓸어 담았다.
LPGA 투어는 남은 15개 대회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박인비는 시즌 4승을 올리면서 독주 채비를 갖췄고, 개막전 이후 우승이 없는 신지애,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최나연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기에 이일희처럼 '깜짝 우승'을 준비하고 있는 실력파들도 수두룩해 당분간 '태극낭자 전성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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