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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름 전력위기 극복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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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여름 전력위기 극복 ‘비상’

입력
2013.06.1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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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이 올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 극복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장만석 경제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에너지절약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공공기관 및 주요 산업체에 에너지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시의 대책에 따르면 모든 공공기관은 7, 8월 2개월간 전력난 극복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월간 전력사용량을 전년 동월대비 15% 감축키로 했다.

특히 피크시간대(오전 10~11시, 오후 2~5시)는 20% 이상 감축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준비ㆍ관심단계(예비력 300~500만kw)에선 비상발전기 가동, 주의ㆍ경계단계(예비력 200~300만kw)에선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지하고 자율단전을 시행키로 했다.

시는 또 대형건물은 피크시간대 섭씨 26도 이상 냉방온도 유지(공공기관은 28도 이상), 개문냉방 영업금지, 냉방기 순차운휴 시행을 적극 유도하고, 에너지 다소비업체는 피크시간대 조업조정을 통한 전력위기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지역 기업체들은 정기보수, 자가발전, 순환정전, 집중휴가 등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하루 평균 35만㎾의 전력을 소비하는 SK에너지 울산공장은 주요 공정 정기보수 시기를 전력난이 가장 심한 여름철을 택했다.

예년의 경우 3~10월 각 공정 정기보수를 해왔지만 올해는 여름철 전력 사정이 나쁜 점을 감안, 공정점검을 7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집중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소비전력의 10%를 생산할 수 있는 자가발전 체계를 구축, 정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화물을 옮길 때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직원들은 승강기를 타지 않기로 했다. 사무실에 2개 이상 설치된 형광등은 1개씩 빼고, 컴퓨터 모니터는 자리를 비울 때마다 끄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력경보 ‘주의단계’에 사업본부별로 순환정전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10월3일과 9일 공휴일을 8월에 앞당겨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음달 말부터 8월 초까지 여름철 집중휴가를 실시키로 했다.

에쓰오일은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자가발전기를 가동, 한전으로부터 받는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기업체 절전을 독려하기 위해 주간 전력을 아끼는 만큼 지원금을 주는 ‘수요조정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전은 이와 함께 전력수급 상황에 따라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로 지역 기업체와 약정까지 했다.

전력 공급예비력이 400만∼500만㎾ 미만인 '준비단계'에서는 울산의 65개 사업장이 29만4,700㎾를 절감하고, 200만∼300만㎾ 미만으로 떨어지는 '주의단계'가 되면 26개 사업장이 추가로 20만3,850㎾를 줄일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되는 장치산업이 밀집한 울산은 순간 정전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기업 스스로 전력난에 대한 위기를 절감하고 마른 수건을 짜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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