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만 살아나면 되는데…."
선동열 KIA 감독은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톱타자 이용규의 부활을 기대했다. 선 감독은 "김주찬도 부상 뒤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고 이용규만 슬럼프에서 탈출하면 된다. 조금씩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KIA가 지난 5월18일 잠실 LG전 2연승을 거둔 뒤 22일만의 연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이후 11승19패로 침체됐던 KIA가 이용규의 활약과 4번 타자 나지완의 이틀 연속 홈런포에 힘입어 선두 넥센을 6-4로 꺾었다. 26승(1무25패)째를 거둔 KIA는 롯데와 0.5게임 차를 유지하며 5위에 자리했다.
앞선 목동 넥센전 2경기에서 10타수 5안타를 때려냈던 이용규는 이날 5타수 2안타를 더해공격 선봉장에 섰다. 이용규가 살아나자 침묵했던 KIA 타선도 폭발했다.
이용규의 방망이는 1회초부터 뜨거웠다. 브랜든 나이트에게 좌전 안타를 뿜어낸 뒤 1사 1ㆍ3루에서 포수 허도환의 2루 송구 실책 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용규는 5-1로 앞서고 있던 6회초 1사 2ㆍ3루에서 중전 안타를 가동시켜 3루 주자 차일목을 불러 들였다.
이용규는 수비에서도 빛이 났다. 6-4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1번 서건창의 잘 맞은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전력 질주로 쫓아가 받아냈다. 선발 김진우가 덕아웃에서 두 팔을 번쩍 들었을 정도로 결정적인 수비였다.
이용규는 경기 후 "매 순간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팀의 연승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4번 나지완도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나지완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나이트의 3구째 140km 바깥쪽 낮은 싱커를 받아 쳐 중월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7호 2점 홈런(비거리 120m)을 쏘아 올렸다.
선발 김진우는 7.1이닝 동안 7안타 3볼넷 7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선 감독은 "김진우가 호투했고 야수들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호수비를 해줬다.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선두 넥센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KIA. '지옥'에서 탈출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2-2로 맞선 7회 1사 3루에서 터진 김상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32승1무18패를 기록,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LG의 5연승을 저지했다. 롯데는 선발 이재곤의 6이닝 1실점 호투로 LG를 8-2로 꺾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K에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런 선두 최정(SK)은 시즌 15호 홈런으로 이성열(13개ㆍ넥센)과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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