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스포츠한국배 타이틀 경주에서 깜짝 고배당이 터졌다.
'리얼빅터'(6세 수말, 김호 감독)가 9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경주(국1, 1,800m, 핸디캡)로 펼쳐진 스포츠한국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리얼빅터'는 당초 내로라하는 국산 1군 강자들 틈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됐지만 폭풍 같은 추입력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1분59초04)을 통과했다. 여기에 '서울정상'(1분59초08, 5세 거세, 김동균 감독)이 2위를 차지하면서 단승식 6.4배, 복승식 264.9배, 쌍승식 419.4배, 삼복승식 442.1 배가 터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특급 씨수말 '메니피'의 대표자마인 '마니피크', '초원여제', '승리의 함성' 등은 2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함완식 기수가 기승한 '리얼빅터'는 경주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경주 막판 거센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우승 상금 5,39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경주 종반 200m 주파기록을 나타내는 'G-1F'는 12.8초였다.
'리얼빅터'는 작년 5월 이후 줄곧 중하위권에 그치며 부진했다. 올 1월 열린 1,900m 경주에서도 8위에 그쳤다. 하지만 3월30일 우승을 차지 한 데 이어 이번 타이틀 경주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다. 서울경마공원을 찾은 3만5,000여 명의 경마팬들은 모처럼 터진 고배당에 환호성을 질렀다.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준철 기수가 고삐를 잡은 '즈믄둥이'가 2코너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이후 '요동제왕'과 '서울 정상', '즈믄둥이'의 3파전으로 경주가 진행됐다. 이후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던 '리얼빅터'가 맨 앞으로 나섰고 '서울정상'이 버티기 작전으로 깜짝 2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 '마니피크'와 '초원여제'는 줄곧 하위권에 맴돌며 부진했다. '승리의 함성'은 뒤늦게 뒷심을 발휘하며 3위로 경주를 마쳤다. 전날까지 서울경마공원 복승식의 평균 배당률은 30.1배, 쌍승식은 80.1배, 삼복승식은 151.6배였지만, '리얼빅터'와 '서울정상'이 이를 훌쩍 뛰어 넘는 고배당을 합작했다.
한편 이날 경주는 4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5,390만원, 2위는 2,058만원이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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