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붉은 코트의 여왕 '흑진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붉은 코트의 여왕 '흑진주'

입력
2013.06.09 12:33
0 0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6ㆍ러시아)가 특유의 괴성과 함께 갖은 애를 다 써보았지만 소득은 없었다. 우승컵은 '흑진주' 서리나 윌리엄스(32ㆍ미국)의 몫이었다.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2승13패가 말해 주듯 샤라포바는 유독 서리나 앞에서만 서면 190cm의 큰 키도 한 없이 작아 보였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서리나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2013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샤라포바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꺾고 2002년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1968년 오픈시대 이후 11년의 세월을 건너뛰고 같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서리나가 유일하다. 또 서리나의 16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이기도 하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샤라포바는 2005년부터 서리나에게 14전 전패를 당하는 참담한 지경에 몰렸다.

세계랭킹 1, 2위의 대결이었지만 경기 전망은 일찌감치 서리나의 일방적인 우위로 기울었다. 실제 뚜껑을 열어봐도 서리나의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 앞에 샤라포바의 기교는 통하지 않았다. 특히 서브 스피드가 웬만한 남자 선수를 능가하는 200km를 육박해 샤라포바의 기를 죽였다.

서리나의 독주는 부상 변수만 없다면 계속될 전망이다. 빅토리아 아자렌카(24ㆍ벨라루스ㆍ3위), 리나(31ㆍ중국ㆍ6위) 등 톱10랭커들도 서리나에게 맥을 못추기 때문이다.

서리나의 남은 목표는 메이저 대회 통산 최다 우승이다. 서리나는 현재 이 부문 6위에 올라있다. 1위는 24회 우승을 차지한 마거릿 코트(호주). 슈테피 그라프(독일), 헬렌 윌리스 무디(미국)가 각각 22회, 19회로 뒤를 잇는다. 서리나는 공동 4위인 크리스 에버트(미국)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의 기록에는 2개 차이로 따라 붙었다.

서리나는 "16번에서 멈추든, 더 우승하든 우승을 위한 여정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복식에서는 일란성 쌍둥이인 마이크ㆍ밥 브라이언 형제(미국)가 미카엘 료드라-니콜라 마위(이상 프랑스)를 2-1(6-4 4-6 7-6)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올 시즌 호주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남자복식 통산 13번째 우승을 합작,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브라이언 형제는 최다 기록을 '14'로 늘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