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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탄으로 뛰어들어 백마고지 탈환… 오규봉 하사 애국혼 고향에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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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탄으로 뛰어들어 백마고지 탈환… 오규봉 하사 애국혼 고향에 새기다

입력
2013.06.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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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폭탄을 품에 안고 적 진지로 뛰어들어 산화한 오규봉 하사의 추모비가 전사 61년 만에 고향에 세워졌다. 오 하사는 그 동안 직계 자손이 없어 잊혀져 있었으나 그가 몸 담았던 육군 9사단 후배들의 노력으로 늦게나마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게 됐다.

육군 9사단(백마부대)은 7일 오 하사 추모비를 고향인 충남 천안시 삼용동에 건립하고 오 하사의 동생 세운(77)씨를 비롯해 9사단 장병, 백마고지 참전 전우회 회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개최했다. 오 하사는 6·25 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인 백마고지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했다. 당시 오규봉 일병은 제10차 공방전이 벌어진 1952년 10월 12일 강승우 소위, 안영권 일병과 함께 특공대로 자원, 폭탄을 품에 안고 난공불락의 적 기관총 진지에 뛰어들었다. 아군은 이들의 희생으로 백마고지를 탈환, 철원∼평강∼김화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를 지켰다.

육탄 3용사는 전쟁이 끝난 뒤 백마고지 '3군신'으로 추대되고 각각 소위에서 중위로, 일병에서 하사로 추서됐다. 강 중위와 안 하사의 고향과 모교에서는 이후 추모사업이 활발히 전개됐지만, 오 하사는 다른 두 영웅과 달리 직계 자손이 없어 국가 유공자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 추모비조차 세워지지 않았다.

9사단은 지난해 사단 창설기념일에 초대한 오 하사의 유일한 혈육인 동생으로부터 이 같은 사연을 전해 듣고 1월부터 장병 등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천안시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추모비를 건립했다.

9사단 인사참모 이철수 중령은 "오규봉 하사를 시작으로 위국 헌신한 전쟁 영웅들을 더 찾아내 보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양=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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