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ㆍ지피지기 백전불태)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상대도 나를 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 랭킹 40위)이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58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승점 11로 A조 선두로 나섰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11ㆍ골 득실 차), 이란(승점 10)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비기거나 발목이 잡힌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 중인 최 감독은 "우즈벡은 우리보다 강하지 않다"면서도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본다"고 경계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는 '지한파'가 많다. 최강희호로선 부담스러운 점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이끄는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은 한국축구를 잘 아는 사령탑이다.카시모프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프로축구 분요드코르의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 성남을 각각 조별리그, 16강에서 무너뜨렸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K리그 클래식에서 1위 돌풍을 일으킨 포항의 발목을 잡았다.
'적장'뿐만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는 올해도 성남에서 뛰고 있다. 제파로프는 지난 6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9분 결승골을 터뜨릴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또 공격수 알렉산더 게인리히는 201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누빈 적이 있다.
한국은 지난 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 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2-2로 비겼다. 어느 한 곳에서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거둔 무승부라서 홈 경기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최 감독은 "우즈벡전이 사실상 결승전이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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