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역사란 존재하는 것일까? 이를 부정하려면, 5ㆍ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일베의 망언도 사상의 자유로 인정해야 하는 걸까? 문화사, 경제사, 과학사 분야에서 각각 탁월한 업적을 쌓은 세 명의 역사학자가 이런 질문에 대해 논의한다. 원서는 1994년 나왔다.
종족, 인종, 젠더를 세 축으로 한 객관적 역사관이 성립된 것은 근대에 와서다. 책은 뉴턴의 출간에 따른 과학혁명과 그로 인한 경제ㆍ문화적 변화가 만들어낸 근대 계몽사회를 시기별, 분야별로 고찰한다. 이후 다문화주의, 상대주의가 등장하면서 20세기에는 역사 서술의 객관성이 의심받게 된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들은 '대문자' 역사 서술을 비판한 당시 학계에 맞서 공동체 다수가 합의하는 역사적 진실이 존재함을 실증 연구로 논증한다. 김병화 옮김. 산책자ㆍ448쪽ㆍ1만 6,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