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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팀 반란에 상위팀 진땀… 프로 아마 양대 레이스 혼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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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팀 반란에 상위팀 진땀… 프로 아마 양대 레이스 혼전속으로

입력
2013.06.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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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둑계를 대표하는 프로와 아마 부문의 양대 페넌트 레이스 '2013 KB국민은행 바둑 리그'와 '2013 하나은행 내셔널 리그'가 6월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8개팀으로 나뉘어 격돌하는 KB리그는 1주일 간의 휴식을 마치고 지난 주말 속개된 4라운드 경기서 그동안 단독 선두를 달리던 티브로드가 꼴찌팀 킥스에 덜미를 잡혀 단박에 3위로 밀려나는 '돌발 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아마바둑 최고수들이 전국 13개 시도를 연고지로 해 풀리그 방식으로 우승을 다투는 내셔널 리그는 지난주 반환점을 넘어서면서 선두팀들이 잇달아 하위팀에 패하는 바람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혼전의 양상이다.

■ KB 국민은행 바둑리그, 선두 티브로드 제물로 Kixx 시즌 첫 승전보

지난 주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KB 리그 4라운드 2경기서 킥스가 선두 티브로드를 상대로 2패 후 3연승, 대역전극을 펼치며 올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4연승을 목전에 뒀던 티브로드는 꼴찌 킥스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해 3위로 밀려났다. 지난주 경기가 없었던 신안천일염은 어부지리로 1위에 올랐고 한게임이 2위를 차지했다.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킥스를 구한 건 락스타 선수들이었다. 킥스는 첫 날 경기서 이희성과 김승재가 연패해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그러나 둘째 날 낮에 열린 락스타 리그에서 킥스 선수들이 분전, 티브로드에 4대0 완승을 거뒀다. 더욱이 홍일점 박지연까지 티브로드의 강자 류수항을 꺾었다는 소식에 주전 선수들이 깜짝 놀라면서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투지가 불타 올랐다. 이때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킥스는 3국과 4국에서 이영구와 한상훈이 각각 티브로드의 '든든한 허리' 이지현과 안국현을 잇달아 격파한 데 이어 5국에서 맏형 안조영이 김현찬을 꺾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면서 올해 처음 사령탑을 맡은 최명훈 감독에게 귀중한 첫 승리를 안겼다.

한편 한게임은 SK에너지를 5대0으로 격파, 이번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현재 KB리그에서 1승3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SK에너지는 공교롭게도 락스타 리그에서는 4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어 희비가 엇갈렸다. 최철한(1승3패), 변상일(1승3패), 박정상(2승2패), 이태현(1승3패) 등 SK에너지의 주전 멤버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총체적으로 부진하다. 반면 황재연(4승), 한태희(3승1패), 김형우(3승1패) 등 락스타 리거들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과연 KB 리그 오더를 어떻게 짜야할지 윤현석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하나은행 내셔널 바둑리그, 강원 횡성 분전 2연승… 선두권 3강 지각변동

지난 4월 개막한 내셔널 리그는 6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결과 충청북도, 서울 건화, 대구 덕영이 줄곧 나란히 선두권을 유지해 3강 체제가 거의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벌어진 7, 8라운드에서 뜻밖에 엄청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7라운드에서 서울 건화가 서울 천일해운에게 졌고 8라운드에서 충청북도가 강원 횡성에, 대구 덕영은 충남 일양금속에 패하는 등 1~3위 팀이 줄줄이 중위권 팀에 무릎을 꿇었다. 그 동안 6전 전승을 기록한 충북이 1패를 안고도 아슬아슬하게 1위를 지켰지만 대구 덕영(5승3패)과 강원 횡성(5승2패)이 개인 승수에서 앞서 서울 건화(5승2패)를 밀어 내고 2, 3위로 뛰어 올랐다. 충남 일양금속(5승2패)까지 1위부터 5위가 불과 1승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정규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끈 경기는 6승 충청북도와 4승2패 강원 횡성의 대결이었다. 충청북도는 강원 횡성을 꺾으면 거의 페넌트 레이스 1위를 굳힐 수 있었다. 그러나 강원 횡성이 7라운드에서 경기 의정부를 3대2로 격파한 데 이어 8라운드에서 전직 프로 김희중이 버티고 있는 충청북도를 4대1로 제압, 뜻밖의 대박을 터뜨렸다.

작년 내셔널 리그 우승팀 충남 일양금속의 약진도 눈부셨다. 7라운드에서 경기 안산을 3대2로 꺾은 후 8라운드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섰던 대구 덕영을 3대2로 제치고 2년 연속 우승의 꿈에 다시 불을 지폈다.

내셔널 리그 9~11라운드는 7월 6, 7일 대구 덕영치과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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