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서울메트로, 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산하 17개 투자ㆍ출연기관이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을 적지 않도록 한 표준이력서를 사용한다. 또 청년구직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신규채용 직원에 대해서는 신체검사 비용도 지원한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새 표준이력서는 일반적인 이력서 요구 항목 중에서 개인 능력과 무관하고, 차별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사진, 신체사항(신장, 체중, 혈액형 등), 가족사항을 기재할 수 없다. 연령과 남녀 차별을 막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각 앞자리 1개 번호는 'X'로 표기하도록 했다.
아울러 서류 전형때 당락의 주요기준이 됐던 출신학교와 학점, 어학점수도 삭제해 직무적합성과 역량을 실질적인 채용기준으로 삼도록 했다.
다만 영어시험을 대체하거나 어학이 직무와 관련될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하고 어학점수를 요구하도록 했고, 키나 체중 등 특별한 신체적 요건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유를 명시하고 기재를 요구하도록 했다.
이미 신규채용 직원의 신체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시 투자ㆍ출연기관 6곳 외에 9곳도 이달부터 비용을 지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공정한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구직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라며 "민간부문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직무 역량 중심 채용 관행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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