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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은평 알파로스'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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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 '은평 알파로스' 해법 고심

입력
2013.06.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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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청산 절차를 밝고 있는 가운데, 1조3,000억원 규모의 은평뉴타운 '알파로스' 사업이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서울시와 SH공사가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알파로스 사업은 2008년부터 SH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추진돼 왔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이 계속 표류하면서 추진 주체인 프로젝트파이낸싱투자회사(PFV) 알파로스PFV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구(4만8,500㎡)에 주상복합·호텔·의료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알파로스PFV는 지난달 31일 만기가 도래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1,480억원)을 해결하고 이자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해 당초보다 10억원 많은 1,490억원의 어음을 차환 발행했다. 새 어음 만기일이 7월1일임을 감안하면 한 달 간의 여유를 갖게 됐지만, 그 사이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SH공사와 민간 업체들이 사업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는데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열린 알파로스PFV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금 증자 계획 등은 모두 부결됐다. 현재 SH공사의 계획으로는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알파로스PFV에는 SH공사(19.9%), 건설공제조합(25%), 현대건설(12.98%), 롯데건설(9.89%), GS건설(9.58%) 등이 참여하고 있다.

SH공사는 알파로스PFV 대출금 1,480억원을 직접 갚고 토지매매계약과 사업협약을 해제하고, 중심상업지를 우선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노인복지주택이나 생활형 숙박시설을 도입해, 용도면적 비율을 '상업시설 40%·전략시설 20% 이상'에서 각각 30%, 10% 이상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용도비율이 변경되면 재공모나 분할매각, 또는 자체개발을 통해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시는 사업을 재공모할 경우 PFV설립까지 8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할매각에 걸리는 시간도 8개월 정도이며, 자체개발을 할 경우에도 약 6개월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와 SH공사의 채무감축 속도도 그만큼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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