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영어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 간 난이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B형에서 A형으로 갈아타기 위한 중하위권 학생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6일 학원가와 교육당국에 따르면 영어 AㆍB형 간 난이도 차이는 다른 어떤 과목보다 확연했다. 영어 B형은 지문의 길이가 길고 정치ㆍ경제 등 다소 전문적 분야에서 출제됐고 A형은 EBS 지문을 쉽게 변형한 경우가 많고 주제도 도표ㆍ안내문과 같은 실용문에서 많이 나왔다. EBS 교재 연계율은 A형(73.3%)이 B형(71.1%)보다 높았다.
이번 모의평가 응시자 중 영어 B형 선택자는 82.3%인데 이 중 B형을 치르고 가산점까지 더한 점수보다 A형을 치렀을 때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될 중하위권 학생들이 문제다. 일반고의 한 영어교사 A씨는 “(B형을 치른 응시자 중) 40% 이상이 A형을 선택해야 할 성적대”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입시요강을 발표한 142개 인문ㆍ자연계열 대학 중 75곳이 AㆍB형을 모두 반영하되 B형 선택시 5~3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5~6등급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가산점 비율을 잘 비교해야 한다. B형 가산점이 5~10%에 불과한 숭실대, 성공회대, 목포해양대, 한신대 등이나 가산점이 없는 경상대, 용인대 등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A형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A형도 풀어보고 B형 선택시 가산점을 받은 점수와 비교해 보라”고 조언한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은 쉬웠던 2012학년도 수능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5등급 학생이 B형을 선택한다면 가산점이 30%는 돼야 불이익이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 비율이 이번 모의평가와 비슷한 20%라고 가정할 때 5등급 학생이 A형을 선택하면 표준점수 128점을 받고, B형을 선택하면 표준점수 101점을 받는다는 것이다. A형 선택자 비율이 30%(40%)로 늘면 가산점이 36.8%(48.9%) 이상 돼야 B형 선택에 불이익이 없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은 A형을 선택해 다른 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다음 모의평가는 9월 3일 실시되고 수능 접수는 8월 22일~9월 6일 실시한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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