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담긴 구술집이 영어로 번역돼 이르면 올해 말 미국 전역에 배포된다.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월 위원회가 발행한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해 출판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정부 주도로 발간된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술집인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에는 2007년 사망한 강도아(당시 84세)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12명의 구술 기록이 담겼다. 414쪽 분량의 구술집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동원 당시부터 귀국까지의 상황, 귀국 후 신체적ㆍ정신적 후유증 등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구술집은 미국 한인 업체 '미디어 조아'가 올해 11 월 초까지 미국 현지에서 번역 작업을 마무리 한 뒤 위원회의 감수 및 편집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영문으로 1만부 가량 출판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최근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따르는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미국 사회에 알리고 배상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회 관계자는 "국내와 일본과 달리 미국 사회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 "구술집 영문판이 미국에서 위안부 문제를 환기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문판 구술집은 미국 전역의 대학 도서관과 연구소, 언론사 등에 무료 배포된다. 영문판과 함께 한글판도 2,000부 추가로 출판해 보급할 예정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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