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간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넥센이었다. 넥센이 6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5-7의 완승을 거두며 삼성전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승1무2패를 기록했다. 31승(1무16패)째를 거둔 넥센은 삼성과의 경기 차를 2게임으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분위기 싸움에서 완승 거둔 넥센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000년대 초반 강팀이었던 현대(넥센 전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현대는 라이벌 삼성만 만나면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라이벌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돌이켜보면 당시 삼성을 만나면 절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은 자율 훈련을 했다. 전날 12회 연장 접전 끝에 오후 11시에 경기가 끝났고 낮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것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넥센 선수들은 다소 이른 시간에 경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표정이 밝았다. 승리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자신감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넥센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1회 먼저 2점을 내자 3회초 삼성이 2점을 뽑으며 따라갔고 곧바로 3회말 넥센이 3점을 추가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5회초 삼성에게 3점, 7회초 4번 최형우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내주며 5-7로 끌려갔지만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7-7로 맞선 7회말 1사 1ㆍ2루에서 4번 박병호가 우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에만 11명의 타자가 6점을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4안타를 때려낸 김민성은 경기 후 "상대 불문하고 절대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선수들 사이에 자리잡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도 "역전패할 경기를 이택근을 비롯해 선수단이 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
넥센은 4일 목동 삼성전에서 홈런 공동 선두인 이성열(12개)이 심창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5일 경기에서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렇듯 승부가 과열되다 보니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졌다. 7-7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3번 이택근이 바뀐 투수 심창민의 2번째 공에 왼 옆구리를 강타 당했다. 순간 흥분한 이택근은 심창민을 향해 걸어갔고 포수 진갑용이 이택근의 가슴팍을 밀치며 강하게 저지했다. 삼성 벤치에 앉아 있던 이승엽이 빠른 속도로 뛰어와 벤치클리어링에 가세하며 양 팀은 한 차례 해프닝을 벌였다.
2년 차 젊은 선수인 심창민은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듯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준 뒤 결국 신용운으로 교체됐다.
이날 경기 전 "이상하게 넥센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입맛을 다셨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넥센과의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NC는 창원 SK전에서 선발 찰리 쉬렉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8위 NC는 19승2무29패로 7위 SK(20승1무25패)와의 간격을 2.5경기로 줄였다. LG는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8회 터진 2번 김용의 결승 솔로 홈런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4월23일 잠실 삼성전 이후 44일 만에 4위로 올라섰다.
부산에서는 홈 팀 롯데가 KIA를 13-3으로 제압하고 3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은 6이닝 7안타 3실점으로 막아 7연승(3패)을 거두며 삼성 배영수(7승2패)와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반면 KIA는 24승1무24패를 기록해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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