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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경제성 평가 '입맛대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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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사파리 아일랜드 사업 경제성 평가 '입맛대로' 왜곡

입력
2013.06.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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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의 공약사업인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 관련 경제성 평가가 전남도의 입맛대로 왜곡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왔다.

도가 '사업성이 낮다'는 용역업체의 중간 보고서가 나오자 민자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며 해당 용역업체에게 사업성을 높여주도록 지시한 뒤 조작된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사업 추진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는 "사업성을 높이도록 용역업체에 지시한 적이 없다. 감사과정에서도 충분히 설명했는데 왜 이런 감사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감사원의 도서지역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는 2009년 10월 신안군 도초도에 사파리 형태의 동물원(동물의 섬)을 조성키로 하고 용역업체를 통해 사업성과 경제성 분석에 착수, 2011년 6월 중간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당시 분석 결과 동물의 섬 조성 사업을 추진할 경우 비용 대비 편익 비율(B/C)은 0.73이었다. 일반적으로 B/C 비율이 1보다 적으면 경제성이 없다. 또 순현재가치(NPV)는 284억8,400만원 적자, 내부수익률(IRR)은 4.5%로 계산됐다. 3가지 분석 지표가 모두 기준 값을 밑돌거나 낮아 수익성이 없다는 결론이었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의 중간보고서가 나오자 용역업체에 사업성을 높여줄 것을 지시했다. 이에 용역업체는 비용 대비 편익 비율 값이 1 이상 나올 수 있도록 예상수요나 단가, 매출액 등 분석 조건들을 도와 협의해 적용, 사업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둔갑시켰다.

실제 2011년 12월 용역업체가 도에 최종 납품한 용역보고서엔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08, 순현재가치 116억100만원 흑자, 내부수익률 6,4%로 바뀌었다. 특히 보고서는 실시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도초도까지 연도교가 2028년에 완전 개통되는 조건으로 수요를 과다 예측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용 항목으로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사업비의 10%인 예비비도 누락했다.

감사원은 "물가상승률 등 분석 조건들을 제대로 해 재분석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은 0.70, 순현재가치는 369억2000만원 적자, 내부수익률은 5.1%로 모든 면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측은 이에 따라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민간투자유치 가능성이 적어 재정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남도는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도는 "사업ㆍ경제성 평가 결과를 왜곡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감사 결과를 반박했다. 용역 발주처로서 중간 보고서에 대한 정당한 보완 요구와 협의는 있었지만 분석 결과를 왜곡ㆍ조작하도록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감사과정에서 용역업체와의 용역 결과 중간 보고회 녹취록을 제출하는 등 평가결과를 왜곡하도록 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다만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해명했다.

■사파리 아일랜드 조성사업 전남도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다. 신안군 도초면 발매리 일원 118만7,178㎡에 민자 814억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 기반시설 510억원 등 1,324억원을 투입해 90여종 2,000여 마리의 동물을 입식, 국내 최대 사파리 테마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사업부지 22만9,219㎡를 29억5,498만원에 사들인 상태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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