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전북 완주군 삼례면 양곡창고가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감상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완주군은 지난 5일 임정엽 군수 등 7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삼례읍 후정리에서 '문화예술촌' 개관식을 열었다.
이 양곡창고는 일제 강점기 전북에서 수탈된 쌀을 군산항에서 일본으로 실어 내기 전에 보관하던 곳이다. 대지 면적 1만1,800㎡에 건물 7동으로 1920년대 지어졌다.
1970년대까지 양곡창고로 활용되다 이후 삼례역이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이동되고 도심공동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양곡창고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완주군은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2011년부터 '삼례 예술촌 조성사업'의 하나로 이 공간을 문화체험장으로 고쳤다.
특히 양곡창고는 지금까지도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고 내부 또한 쌀의 신선도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시설이 잘 보존돼 있다.
군은 기존 창고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미디어아트 갤러리, 디자인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례예술촌은 크게 정보 센터, 미디어예술 갤러리, 책 공방 북아트센터, 디자인 박물관, 목공소, 책 박물관, 야외공연무대 등으로 구성됐다.
임 군수는 "예술촌을 주민과 예술인,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전주 한옥마을과 연계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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