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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선전보다 사회 책임" 기업 광고가 착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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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선전보다 사회 책임" 기업 광고가 착해졌어요

입력
2013.06.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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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 명동, 강남, 광화문과 부산 서면, KTX역 등 15곳에는 실종아동의 아버지인 최용진씨, 김홍귀씨가 아이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들고 있는 모습의 등신대(사람 실물크기의 광고판)가 설치됐다. 이를 본 시민들이 위성위치확인(GPS)가 내장된 등신대를 자발적으로 다양한 장소로 옮겨줌으로써 실종부모가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종 아동 정보를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등신대에는 실종 아동의 정보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겼다. 이는 삼성화재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곧 삼성화재의 TV CF로도 방영될 예정이다.

올해 광고의 키워드는 '착함'이다. 제품과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기업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직접적인 제품 홍보나 이윤추구, 과시용 마케팅 보다 '착한 기업'이미지를 심어주는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광고 형태도 단순한 기부나 봉사활동 소개가 아닌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 새로운 형태의 고객 참여형 광고로 진화하고 있다.

신한생명의 '마이키즈 캠페인'은 월드비전과 해외 아동들 가운데 나와 가장 닮은 아이를 찾아서 후원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앱)을 활용했다. 지구촌 다른 곳에 나와 닮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앱으로 확인하고 그 아이를 후원하는 방식이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나와 닮은 아동을 찾아 후원하는 방식이 후원자들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를 높여 실질 후원도 부쩍 늘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과 TV CF를 통해 공개된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동영상'4분 28초의 기적'은 청각장애인 방대한(14)군이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를 통해 처음으로 음악을 접하는 과정을 담았다.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는 청각장애인에게 소리가 아닌 진동으로 음악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음악을 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주파수로 바꾼 것이다. 현대차 측은 더 많은 시트를 제작, 기부하기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로 일반인의 참여를 받아, 기부하기 버튼을 1,000명이 누를 때마다 시트 하나를 제작해 농아학교에 전달하기로 했는데 현재 2만여명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의 '가능성의 릴레이 전통시장'은 상인들이 어촌 인근 수산시장에서 수신호 대신 태블릿PC로 수산물 신선도를 확인하며 경매에 참여하고, 노점 식당에서는 자동으로 언어를 번역해주는 태블릿 PC메뉴판을 통해 주인 할머니와 외국인 고객이 정겹게 소통하는 것을 담았다.

이는 실현 가능한 미래의 전통시장 모습을 담아낸 것인데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해 9월 서울 중곡동 중곡제일시장과 협약을 맺고 실적관리 서비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 도입 등 전통시장에 IT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제일기획 커뮤니케이션연구소 허원구 팀장은 "기업의 후원이 지속되지 않으면 단순한 사회적책임(CSR) 캠페인은 일회성에 그치기 쉽다"며 "기업들이 참여형 CSR이 가능한 광고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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