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8ㆍNC)이 3년10개월 만의 승리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손민한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감격적인 승리를 신고했다.
7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나왔고 삼진 2개를 곁들였다. 2-1로 앞선 가운데 구원 임창민에게 바통을 넘긴 손민한은 이후 야수들이 무려 9점을 뽑아내는 화력 지원 덕분에 2009년 7월29일 부산 KIA전 이후 1,40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등판은 2009년 8월27일 삼성전 이후 1,378일 만이었다.
손민한은 2009년 받은 어깨 수술과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당시 불거졌던 금전적인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김경문 NC 감독이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그는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도 없는 처지였다. 여기에 선수협과의 오해도 말끔히 풀면서 후련한 마음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2009년까지 통산 기록은 103승72패 12세이브에 3.46의 평균자책점. 103승은삼성 배영수(109승)에 이어 현역 최다승이다.
NC에 입단한 것은 지난 4월15일이었다. 계약금 없이 연봉 5,000만원에 신고 선수 계약을 하면서 묵묵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퓨처스리그(2군) 6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1군 무대에 돌아오자마자 복귀전에서 베테랑의 건재함을 알리며 NC 팬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1회를 볼넷 1개로 마친 손민한은 2회 3안타를 맞고 위기에 올렸다. 그러나 상대 박정권이 주루플레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손민한은 5회 선두타자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을 허용했다. NC는 손민한의 호투와 팀 창단 첫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된 4번 이호준의 맹타를 앞세워 SK를 11-5로 제압했다. 이호준은 3타수 3안타 7타점을 쓸어 담았다.
SK 현역 최고령 포수 박경완(41)도 올 시즌 첫 선발 마스크를 써 김광현과 339일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3패(1승)째.
잠실에서는 LG가 박용택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옆집 라이벌 두산을 5-3으로 제압했다. LG 마무리 봉중근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3세이브를 올렸다. LG 왼손 셋업맨 이상열은 통산 5번째 700경기에 출전했다. 롯데는 부산에서 KIA를 6-3으로 꺾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펼쳤지만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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