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케냐 간 음악교류로 아프리카에 우리의 문화까지도 전파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명 작곡가 겸 음반 프로듀서 돈스파이크(36ㆍ본명 김민수)가 케냐에서 한국 음악으로 문화외교를 펼친다. 8월 중순 케냐로 떠나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하는 건 기본이고, 현지인 대상의 오디션을 개최해 최종 우승자의 앨범 제작까지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에 나서는 것이다.
이런 도전엔 든든한 동료들이 자리한다. 그는 2월부터 두 달간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모한 공공외교 사업 '국민 모두가 공공외교관' 프로젝트에 '에스크'(A.S.K)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뤄 지원서를 냈다. 300여개 팀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최종 선발된 6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에스크는 '아프리칸 싱 코리안 소울'(African Sing Korean Soul)의 줄임말. 돈스파이크를 비롯해 색소폰 연주자 겸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신현필씨, 기타리스트 박주원씨, 아프리카 전문개발 NGO(비정부기구) '메이크 아프리카 베어'의 이사 육숙희씨가 멤버다.
돈스파이크는 5일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신씨가 먼저 아프리카에 공연 관련 자원봉사를 다녀왔던 경험을 들려줬는데, 때마침 공공외교 사업이 있다는 육씨의 제안에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문화를 아프리카에 전하자는 게 주 목적입니다. 우리가 현지 공연을 통해 한국음악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그건 일방적인 전파로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오디션이라는 프로젝트로 그들이 우리의 음악과 문화를 스스로 찾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기로 한 겁니다."
에스크의 팀장격인 돈스파이크는 우선 음악인들의 활동이 많은 나이로비를 찾아 공연과 오디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오디션은 현지의 인지도 있는 음악인뿐만 아니라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국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를 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우승자한테는 한국에서 음반을 제작해 한국과 케냐에 동시 발매의 기회를 준다. 돈스파이크는 이를 위해 아프리카 전문가를 섭외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라디오 방송 등의 준비에 한창이다.
"유튜브나 SNS 등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알려 현지인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할 겁니다. 한국과 한국의 대중·전통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대거 몰릴거라고 봐요. 우승자가 나오면 음반을 내고 온라인 음원 수익금으로 활동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아프리카에도 기부할 거고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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