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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호 한달, 획기적 변화의 민주당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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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호 한달, 획기적 변화의 민주당 없었지만…

입력
2013.06.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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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4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당의 재건과 제1야당의 위상 재정립이라는 난제를 풀기에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김한길호(號) 한 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는 5ㆍ4 전당대회에서 "앞으로 민주당의 역사는 5월 4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의원 워크숍에선 "획기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그간 별다른 성과가 없었음을 자인했다. 그러면서 "더디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중"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실제로 김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에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변화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인사 문제에선 낙제점에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직 인선 과정에선 적재적소를 강조했지만, 계파 갈등 청산과 통합이란 과제를 비켜간 데다 참신한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이 많다. 외부인사 영입에선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당내 인사로 채워야 했다.

반면 민주당의 비전과 혁신의 방향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현장 중심의 생활밀착형 정당과 민생입법 매진을 표방했고, '을(乙) 지키기 위원회'를 출범시켜 사회 이슈로 부각된 갑을(甲乙)문제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 논란과 관련해선 국회 차원의 논의를 주도하며 타협을 끌어냈고,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을 필두로 각종 민생법안 논의에 힘을 쏟고 있다.

대여 관계에서도 강경일변도에서 벗어나 견제와 협력을 조화시키고 있다는 후한 평이 나온다. 특히 대북문제에서 "교류ㆍ협력 정상화를 위해 적극 돕겠다"며 초당적인 협조 의사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북한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한길호의 초반 평가가 엇갈리면서 민주당의 성패는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독자세력화의 깃발을 올린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 정립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대표가 민생입법을 통한 을(乙) 지키기로 방향을 잡은 만큼 일단 6월 임시국회의 성적표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2~3개월 안에 당 쇄신과 인재영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은 언제든 안철수라는 대안으로 옮아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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