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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충남도 청사 '전기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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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충남도 청사 '전기 먹는 하마'

입력
2013.06.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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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남도청사의 전력사용량이 옛 대전 선화동 청사보다 배 이상 늘면서 이른바'전기 먹는 하마'로 전락,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신청사의 지난 4월 전력사용량은 85만2,440㎾로 집계됐다. 이는 대전 선화동 옛 청사의 35만285㎾보다 2.4배 증가한 규모다.

전력 사용량이 증가한 원인은 본관 의회 별관 문예회관 등 4개 동으로 이뤄진 도청 신청사의 연면적이 옛 청사 보다 3.8배 커졌기 때문이다. 건물규모가 커진 만큼 도청사의 전력사용량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청사의 건물구조가 전력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사외벽이 통 유리로 시공돼 일반 건물과 달리 단열이 쉽지 않다. 더불어 창문이 많지 않은데다 개방형 창문이 없어 환기도 쉽지않다. 또한 건물 간 바람길이 제대로 트여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개청 5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새 건물 특유의 냄새가 남아있다. 실제로 도청사의 각 사무실은 밝은 대낮에도 햇볕이 잘 들어오지 않아 전등을 켜놓고 있는 실정이다.

신청사에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시설이 있지만, 발전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본관동과 야외화장실 쪽에 설치된 시간당 93㎾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지난 4월 한 달간 생산한 전력량은 1만2,038㎾에 불과했다.

직원 A씨는 "낮에도 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워서 업무를 보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청사 설계 당시 이런 부분을 간과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블랙 아웃'을 우려한 정부가 강도 높은 절전대책을 시행할 경우 도 청사는 건물 전체가'찜통'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최근 때이른 무더위로 예비전력량이 400만㎾ 아래로 떨어지자 피크시간대 할증 도입과 공공기관의 전력사용량 20% 감축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만간 각 지자체에 관련 공문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남도청사는 20% 전력사용 감축을 감당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화동 청사의 경우 2007~2009년 평균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절전수준을 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지은 청사이기에 기준치가 없고 정부가 정한 지자체 청사 면적을 27%나 초과해 쉽지 않다. 도청사의 연면적 규모는 7만5,256㎡로, 안전행정부 기준 면적(5만4,900㎡)보다 2만356㎡를 넘어 대강당을 문예회관으로 전환해 주민에 개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슷한 규모의 다른 지자체 청사의 전력사용량을 기준으로 적용하더라도 항상 적정 사용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도청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력사용량도 배 이상 늘어났다"면서 "절전시스템을 통해 전력소비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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