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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작가 한설야 '금강선녀' 동화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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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작가 한설야 '금강선녀' 동화로 나왔다

입력
2013.06.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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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KAPFㆍ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중심인물로 북한 내각 문화상과 교육상을 지내며 북한 문학을 이끌다 숙청된 한설야의 동화 (전 2권)가 출간됐다.

여유당은 4일 '동아시아 대표동화' 시리즈 간담회에서 "1960년 11월부터 1961년 8월까지 북한 월간지 '아동문학'에 발표된 한설야의 동화를 처음으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바탕으로 땅의 조화와 일하는 기쁨을 느낀 선녀 라미가 신선이 되어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는 이야기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온 우리 겨레의 낙천성과 강인함을 예찬한 작품이다. 잡지에 실린 조선미술가동맹에서 활동한 리건영의 그림을 책에 그대로 실어 작품의 정서와 분위기를 오롯이 살렸다.

이외에도 한국 마해송의 , 중국 장톈이의 , 일본 미야자와 겐지의 , 베트남 또 호아이의 등 5개국의 각 아동문학사에서 중요 위치를 차지하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담은 동화 6권을 펴냈다.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세계대전의 잔혹성을 풍자한 는 이원수, 강소천 등과 한국아동문학회를 창립한 마해송의 창작동화로 단행본으로는 처음 출간되어 주목된다. 1931년 잡지 '어린이'에 앞부분이 발표되었으나 일제의 검열로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에야 '자유신문'에 소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동화다.

동아시아 각 나라의 어린이 문학을 대표하는 동화를 소개해 다문화 시대에 국가간 이해도를 높이고 균형 잡힌 세계관을 길러주고자 기획된 이번 시리즈는 각 나라의 어린이문학 전공자들이 작품을 선정하고 번역ㆍ감수에 참여해 3년 여의 준비 끝에 선보였다. 기획자인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원종찬 교수는 "세계 아동문학 전집에 누락된 아시아 아동문학의 자리를 찾아준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화나 판타지적 요소들로 나라와 세대를 뛰어넘어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1차분으로 출간된 책들은 모두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동물에 빗대거나 판타지로 담은 것들이다. 여유당은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네팔 등 동아시아 각 나라의 대표동화를 발굴, 소개할 계획이다.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가 세계 곳곳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20일 발매한 정규 4집 '랜덤 액세스 메모리스'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한 달 앞서 내놓은 첫 싱글 '겟 러키(Get Lucky)'는 전 세계 40여개국 아이튠스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정식 발매를 앞두고 21일 수입된 2,000장의 CD가 순식간에 품절됐고, 국내에서 제작한 3,000장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랜덤 액세스 메모리스'는 지난 한 주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서점의 팝 음반 부문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4만원이 넘는 고가의 LP도 200여장이 수입돼 거의 매진됐다. 흥행 영화 OST가 아니고선 5,000장을 넘기기 힘든 국내 팝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중학교 동창인 토마스 방갈테르(39)와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38)로 구성된 다프트 펑크는 1997년 데뷔 앨범 '홈워크'를 내놓으며 일렉트로닉 음악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발표한 2집 '디스커버리'(2001), '휴먼 애프터 올'(2005)이 잇따라 크게 성공하며 이들은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왕좌에 올랐다.

동시대에 활동하던 일렉트로닉 계열 스타들이 유행에 밀려 역사 속에 묻힐 때 다프트 펑크는 오히려 댄스 음악의 전설이 됐다. 디스코와 팝, 하우스, 힙합, 펑크(funk), 록을 융합시켜 복고적이면서 미래적인 소리를 만들어낸 그들에게 LCD 사운드시스템, 데드마우스, 스위디시 하우스 마피아, 제이지, 카니에 웨스트, 티페인 등 수많은 음악인들이 경의를 표했다.

'랜덤 액세스 메모리스'는 다프트 펑크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실제 악기 연주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결합한 앨범이다. 플리트우드맥의 앨범 '루머스'와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을 모델로 삼았다는 설명처럼 이 앨범은 종종 디스코와 프로그레시브 록, 소프트 록이 공존하던 1970년대를 연상시킨다.

두 사람은 드러머 오마 하킴, 베이시스트 네이선 이스트,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 등 유명 연주자들을 기용해 실제 연주의 비중을 대폭 늘렸고, 디스코의 거장 조르지오 모로더, 유명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 인디 밴드 판다 베어, 힙합 뮤지션 패럴 윌리엄스 등 다양한 음악인들을 초대해 음악적 외연을 확장했다.

토마스 방갈테르는 "컴퓨터로 감정을 잡아내려 많은 시도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 했다"면서 "실제 연주자와의 녹음은 어렵지만 신비로운 경험이었고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특별하고 도전적인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다프트 펑크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평단은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영국의 대중음악 전문지 NME는 "다프트 펑크의 앨범 중에서도 '랜덤 액세스 메모리스'는 가장 위대한 성취이며 야심만만한 걸작"이라고 극찬하며 1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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