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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최대 변수로

입력
2013.06.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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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금융민영화에 대해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우리투자증권의 향방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투증권 인수업체는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시너지를 노리고 우투증권이 포함된 우리금융 인수를 노리던 KB금융지주 등에게는 인수에 나설 매력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 청사진으로 우투증권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아직 확정된 방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경남ㆍ광주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부터 매각하되, 우리은행을 마지막에 팔게 될 것"이라며 매각 방식의 다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우리금융의 몸집을 가볍게 해 인수 대상자의 폭을 넓혀 매각이 쉽도록 하겠다는 의도인데, 이 과정에서 계열사인 우투증권의 분리매각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우투증권의 분리매각이 우리금융 민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투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작년 말 기준 3조4,535억원으로 대우증권(3조9,981억원)에 이은 업계 2위다. 우리금융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KB금융은 우리은행보다 우투증권의 경쟁력에 더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인수의 가장 큰 시너지는 우투증권을 인수하는 것"이라며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을 즉각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우투증권이 분리 매각될 경우 우리금융 매각 구도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우투증권이 단독 매물로 나올 경우 사모펀드 등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우리은행, 우투증권 일괄 매각의 경우보다 인수대금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KB금융 같은 은행중심의 금융지주가 우리은행만 인수하게 될 경우 가뜩이나 높은 은행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기대했던 시너지는커녕 두 은행간 중복되는 조직ㆍ인력 처리 등 골치 아픈 문제만 떠 앉게 될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 재편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소유한 대우증권마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우리금융 민영화가 자체가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만일 KB금융이 대우증권을 인수한다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우투증권의 매각 방향이 어떻게 결정되느냐가 우리금융 민영화 성공의 열쇠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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