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은 여전히 겨울이다. 쌍용차를 빼곤 나머지 자동차 회사들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5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1만9,124대를 팔아 작년 5월(12만574대)에 비해 1.2%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작년보다 0.2% 감소한 5만7,942대를 팔았고, 기아차도 3.1% 줄어든 3만9,500대 판매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기아의 경우 주말 특근 중단으로 공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국GM도 1만1,180대로 작년보다 9.2% 감소했고, 르노삼성도 4,602대로 1.4% 판매가 줄었다. 반면 쌍용차는 작년보다 28.4% 많은 5,270대를 팔아 유일하게 성장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시리즈 판매 호조 덕분"이라며 "2006년 12월 이후 77개월만의 최대 실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엔저'를 연료 삼아 고속질주를 이어갔다. 엔저 덕에 수익성에 여유가 생긴 도요타는 차 값의 약 10%를 빼주는 파격적 할인공세로 지난달 1,316대를 팔아 2009년 브랜드 국내 런칭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5월(860대)에 비하면 무려 53%나 증가한 수치다. 혼다도 467대를 팔아 작년(290대)에 비해 61%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업체 판매 감소분(1,450대)의 절반 가량을 일본 차 업체들이 가져간 셈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