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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엄청나게 큰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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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엄청나게 큰 패싸움

입력
2013.06.0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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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행을 잠시 되짚어 보면 당초 흑은 우측, 백은 좌측에 세력을 펼쳤다. 우하귀에서 벌어진 첫 번째 전투 결과 백이 실리를 챙기고 흑은 두터움을 얻었다. 상변 쪽에서 벌어진 두 번째 전투에서도 역시 백이 우상귀를 차지한 데 이어 중앙 백돌까지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안정했다. 이에 반해 흑은 중앙 부근이 약간 두터워졌을 뿐 별로 얻은 게 없다. 결과적으로 백이 실리 면에서 상당히 앞서 있는 상태다.

따라서 백홍석이 1로 좌변에 침입한 건 일단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데 그 다음 수순이 나빴다. 이세돌이 2, 4로 반격에 나섰을 때 5, 7로 이 부근에서 바로 수를 내려고 한 게 너무 성급했다.

2와 3이 교환돼서 중앙에 흑의 철벽이 생겼으므로 좌변 쪽은 잠시 보류하고 먼저 A로 급소를 찔러 중앙 백돌 전체를 강력히 공격해서 국면의 주도권을 잡아나갔어야 했다. 굳이 좌변을 둔다 하더라도 실전 5, 7이 아니라 1, 3으로 가볍게 타개하는 게 더 나았다는 윤현석 9단의 지적이다.

실전에서는 9부터 13까지 서로 최강으로 버텨서 갑자기 좌변에서 엄청나게 큰 패싸움이 벌어졌다. 문제는 패감인데 워낙 큰 패여서 흑백 모두 마땅한 패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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