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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서 거제까지’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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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에서 거제까지’특별전

입력
2013.06.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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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 중인 1950년 12월, 중공군에 밀려 고립 위기에 처한 유엔 연합군은 흥남 철수 작전을 펼친다.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을 비롯한 47명의 선원들은 피란민 1만 4,000여명을 태우고 뒤늦게 항구를 떠나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사흘간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내지 않았다. 덕분에 이 배는 ‘인명을 가장 많이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당시 이 배에서는 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그 중 ‘김치 5호’라 불리는 막내 이경필씨는 이런 인연으로 여전히 장승포항에 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지방박물관 활성화 일환으로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에서 ‘흥남에서 거제까지’ 특별기획전을 4일부터 7월 30일까지 공동 개최한다.

6ㆍ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실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번 전시는 흥남 철수 작전과 그 마지막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 호가 장승포 항에 오기까지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스토리를 꾸민다.

피란민들의 흥남 대탈출 과정과 ‘김치 5호’ 이경필씨의 생애 자료, 거제도 정착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등 유물과 자료 199점을 소개한다. 눈보라 휘날리는 북녘 흥남을 재현하고자 철모, 군화 밑창, 중공군 발싸개, 미군 찬합 등이 등장한다. 미군 전사(戰史)상 가장 고전했다는 장진호 전투에서 흥남 철수 작전까지 기록을 담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기록 영상과 사진도 나온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 사진과 기록을 담은 엽서와 책, 승선 승무원 명단, 흥남 탈출 때 가져온 고추장 단지와 도자기 제기, 선상 광경을 담은 동영상도 있다.

거제 포로수용소 당시 군의관들의 나눔과 희생 정신을 엿보게 하는 의료 도구와 DDT 분무기, 약품, 교육에 대한 피란민들의 열의를 보여주는 교과서, 성적표, 교육 사진도 있다. 흥남 철수 작전을 다룬 영화 ‘내가 마지막 본 흥남’, 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가 담긴 앨범, LST(상륙 작전용 선박) 피란 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문학 작품도 나온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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