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젠궈(戚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2일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문제는 더 현명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후대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치 부총참모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에서 “20년 전 덩샤오핑(鄧小平) 동지가 이미 (댜오위다오) 분쟁을 내버려 두는 정치적 지혜를 발휘했다”며 “중국은 이 문제를 후대가 풀 수 있게 놔둬야 한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3일 전했다. 그의 발언은 이날 기조연설 뒤 “중국은 여전히 댜오위다오 문제는 후대가 해결하도록 남겨둬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의 대답으로 나왔다.
치 부총참모장은 “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로, 중국 해군이 주변국에 도발 행위를 취한 적이 없다”며 “분쟁은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중국해는 물론 남중국해의 여러 문제들을 일시에 완전히 해결할 순 없다”며 “관련 국가들이 충분한 전략적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이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한 이후 양국의 분쟁이 계속된 상황에서 유화 제스처로 여겨질 수 있는 치 부총참모장의 언급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중국이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일본의 아사히(朝日)신문은 강경론자인 치 부총참모장이 발언을 이례적이고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화해할 의사가 실제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다른 군 관계자는 치 부총참모장의 발언과 관련해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의) 분쟁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일본이 우선 인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일본 정치권은 이를 일본이 양보하지 않는 한 해결책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치 부총참모장는 태평양 안보와 관련해 “우리는 무조건 타협하는 것이 아니며 국가의 핵심이익을 보호한다는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해 스스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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