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6월 중에도 재무건정성이 떨어진 업체들 위주로 대거 등급 하락이 예상된다.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이 하향된 기업보다 많던 오래된 관행도 3년 만에 뒤집혔다.
3일 한화투자증권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분기가 시작된 4월 이후 유효등급(3대 신평사로부터 최근에 부여 받은 2개 신용등급 가운데 낮은 등급)이 하향 조정된 사례는 총 16건이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 계열사와 '어닝쇼크'를 보였던 건설사들 위주로 등급이 강등됐다.
6월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등급이 하락되는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지난해 6월 이후 신용등급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며 "등급 대비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업체와 최근 업황이 저하되고 있는 철강ㆍ화학 업종의 등급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신용등급 조정이 미진했던 기업들에 대해 6월 정기 평가에서 대폭 하향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기평가의 경우 보통 해당 기업의 결산일로부터 6개월 이내 연 1회하게 돼 있어 결산일이 12월인 일반 기업들은 6월에 평가가 많이 나온다.
한편 상향 조정 건수를 하향 조정 건수로 나눈 수치인 등급상하향배율은 올 1분기 기준(한국기업평가) 0.71로, 하락 우위를 나타냈다. 배율이 1 이상이면 상향 조정 건수가 하향 조정 건수보다 많음을 뜻하는데, 2010년(2.86) 2011년(10.0) 2012년(1.33) 상향 우위를 나타낸 것과는 대조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세계 경기 둔화 및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2011년 이후 배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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