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스위트룸에 백화점 고객 11명과 배우 현빈이 등장했다. 2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은 현빈과 사진촬영도 하고, 사인도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배우 팬미팅처럼 보이지만 이는 백화점 고객 사은행사로 마련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세일기간(5~21일) 동안 고객 응모를 통해 총 22명의 고객을 추첨해 현빈, 소녀시대와 데이트기회, 총 2억원의 쇼핑자금을 경품으로 제공했는데 총 120만명이 지원해 약 5만5,0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빈, 소녀시대와의 데이트에 참석한 각 11명중 1등 1명 5,000만원을 비롯 2등(3명)은 1,000만원, 3등(7명)은 300만원의 쇼핑자금이 주어졌다.
백화점 사은품이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이나 샴푸, 장바구니 등 생활용품을 주는 것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스타와의 데이트, 서브스크립션 박스, 정통 클래식 공연 등으로 고객을 즐겁게 하는 서비스로 탈바꿈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메이퀸'경품행사를 열고 당첨자 2명에게 2,000만원 한도의 쇼핑과 호텔 로얄 스위트룸 숙식, SK2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는데 무려 70만명이 몰렸다. 정승인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불황 속 백화점들의 과시형 프로모션이 없어진 가운데 오히려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집객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신규회원에게 '해피 H 박스'라는 이색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현대백화점카드 신규 가입하고 1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으로 1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 제품으로 구성한 박스를 증정하는 것. 이는 판매자가 상품을 선정해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따온 것으로 2일만에 준비수량 2,000개 이상이 소진됐다. 해피 H 박스는 화장품 이외에 다양한 패션소품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1일VIP고객 2,000명을 초청해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함께한 콘서트를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클래식이 가진 고전적이고 정통적 이미지가 신세계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닮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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