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가 사실상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중국 권력구도에서 역대 최고의 경제통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취임하면서 이른바 '커창 지수'가 주목 받고 있다.
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최근 리 총리 취임 이후 중국 내부에서도 경기 흐름을 보다 정확히 판단할 지표로 커창 지수가 재조명되고 있다.
리커창은 중국 역대 총리 가운데 최초의 경제학 박사이자 경기를 판단하는 주관이 확고하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리커창은 2007년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 "랴오닝성 성장률이 조작돼 신뢰할 수 없다"며 "전력사용량, 은행대출, 철도화물 운송량을 대신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종류는 다르지만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남성의 속옷 판매량 증감으로 경기를 판단했던 것과 비슷한 셈이다.
실제 중국 관영 CCTV의 경제평론가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등은 리커창이 제시한 세 가지 지표를 재구성해 커창 지수를 산출하고 "커창 지수가 GDP보다 경기를 더 잘 반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내 2위 증권사인 하이통(海通) 증권은 올 3월부터 커창 지수를 사용한 거시경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지난달 분석에 따르면 올 들어 계속 하락한 커창 지수가 4월 소폭 반등했으나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태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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