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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우승꿈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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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우승꿈이 현실로"

입력
2013.06.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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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9년 차인 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E1 채리티 오픈(총 상금 6억원ㆍ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앞두고 뭔가 일을 낼 것 같았다. 대회를 앞두고 우승 재킷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꿈을 꿨다. 혼자만의 길몽이 아니었다.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6ㆍKT)의 어머니도 김보경이 우승하는 꿈을 두 차례나 꿨다.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김보경이 5년 만에 K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섰다. 90년대생들이 주름잡고 있는 올해 8번째 대회 만에 나온 80년대생의 우승이다.

김보경은 2일 경기 이천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장(파72ㆍ6,49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슈퍼 루키' 김효주(18ㆍ롯데)를 2타 차로 따돌리고 200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김효주와 13번홀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김보경은 14번홀(파3)에서 승기를 잡았다. 티샷을 홀 왼쪽 3.5m에 떨어뜨린 김보경은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자신감이 붙은 김보경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보경은 "대회 1라운드 전에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때는 엄마가 꿈을 꾸셨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얼떨떨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보경은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정원씨(57)와 두 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골프를 쳐 본 적이 없는 김씨는 대회 출전 비용을 아끼기 위해 딸의 도우미로 나선 '생계형 캐디'다. 9년 동안 캐디를 하고 있는 김씨는 무릎이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릎 보호대와 파스를 붙이고 딸의 우승을 도왔다. 특히 9번홀(파3)에선 4번 아이언을 잡은 김보경에게 하이브리드 클럽을 권해 첫 버디를 만들기도 했다.

김보경은 "(아빠가) 처음에는 그린 경사를 반대로 읽으시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보다 더 잘 보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정은(25ㆍ교촌F&B)은 3위(7언더파 209타)를 차지했고, 홍란(27ㆍ메리츠금융)은 이민영(21ㆍLIG손해보험), 한승지(20ㆍ한화)와 공동 4위(6언더파 210타)에 자리했다. 지난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인 장하나(21ㆍKT)는 7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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