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22ㆍ한솔제지ㆍ랭킹 422위)가 국제테니스연맹(ITF) 창원 국제남자 퓨처스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단ㆍ복식을 석권해 2관왕을 차지했다.
임용규는 2일 경남 창원 시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세키구치 슈이치(481위)를 세트스코어 2-0(7-5 6-3)으로 따돌렸다. 임용규는 이로써 퓨처스 이상급 대회 단식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퓨처스 대회에서 5승을 거뒀고 퓨처스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의 대회인 챌린지에서는 2010년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최근 퓨처스 우승은 2011년 6월 중국 광둥성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임용규는 전날 남지성(20ㆍ삼성증권)과 함께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라켓을 처음 잡은 임용규는 안동고를 거쳐 노갑택 감독이 이끄는 명지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2011년 오른쪽 발등 뼛조각 제거 수술로 1년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랭킹은 278위에서 500위권 아래로 추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다시 코트에 나선 임용규는 10월 삼성증권배 국제남자챌린지대회 단식 2회전에서 당시 랭킹 60위 이토 다쓰마(25ㆍ일본)를 2-0(6-0 6-3)으로 완파 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임용규의 진가는 지난 4월 도쿄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나왔다. 임용규는 단식에서 일본의 에이스 소에다 고(29ㆍ124위)를 맞아 3-1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복식에서도 남지성과 짝을 이뤄 모리야 히로키-우치야마 야수타카 조를 3-0으로 돌려세워 한국이 따낸 2승을 모두 책임졌다.
김영홍 한솔제지 수석코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입문 평균 5년만에 랭킹 100위권에 진입하는 추세다. 임용규는 올해로 3년째다.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건은 체력과 부상 재발이다. 프로들은 1년에 최소 25~30개 대회(80게임 이상)를 소화할 체력이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난다"고 말했다.
임용규는 "전지훈련차 미국 플로리다 IMG아카데미에 가면 이번 프랑스 오픈 16강에 오른일본의 니시코리 게이(24ㆍ15위)가 반기며 연습게임을 하자고 조른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진 적이 없다. 투어대회에서 꼭 한번 제대로 만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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