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7ㆍ요진건설)은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9년 차 베테랑이다. 캐디로 나서는 아버지 김정원씨와 호흡을 맞춰 200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경은 31일 이천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장(파72ㆍ6,49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E1채리티 오픈 1라운드에서 8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면서 순항을 했다. 하지만 그는 9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우드를 꺼내 티 샷을 하겠다고 했지만 아버지가 드라이버를 권했다. 아버지의 선택을 받아들인 김보경은 이 홀에서 티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김보경은 ""9번홀에서는 원래 우드를 잡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드라이버로 치라는 말을 들었다가 해저드에 빠졌다. 내가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물에 빠진 뒤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딸에게 미안한 아버지는 더 열심히 캐디 역할에 충실했다. 김보경은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1라운드를 5언더파 67타 단독 1위로 마쳤다. 5년 만에 2승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은 "선두로 나선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이언이 잘 됐고, 버디 찬스에서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2라운드에서도 9번홀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내일도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해림(24ㆍ넵스)이 4언더파 68타로 김보경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올해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자인 김세영(20ㆍ미래에셋)은 김혜윤(24ㆍKT), 이민영(21ㆍLIG손해보험), 안송이(23ㆍ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3위(3언더파 69타)를 차지했다.
홍란(27ㆍ메리츠금융)은 공동 8위(2언더파 70타), 김지현(22ㆍCJ오쇼핑)과 오안나(24)는 공동 11위(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반면 작년 다승왕 김자영(22ㆍLG)은 공동 25위(1오버파 73타), 지난 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챔피언 장하나(21ㆍKT)와 '슈퍼루키' 김효주(18ㆍ롯데)는 공동 40위(2오버파 74타)에 자리했다. 지난해 대상을 차지한 양제윤(21ㆍLIG손해보험)은 공동 59위(3오버파 75타),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5ㆍKT)은 공동 80위(5오버파 77타)다.
이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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