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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들 예산 33조원 횡령 소치 동계올림픽은 거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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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들 예산 33조원 횡령 소치 동계올림픽은 거대 사기극"

입력
2013.05.3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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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예산 중 300억달러(33조8,700억원)가 횡령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 부총리 출신의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와 반 크렘린 연대운동의 레오니드 마르티뉴크는 30일 "소치 올림픽 예산 500억달러 중 250억~300억달러가 사라졌다"며 "올림픽이 거대 사기극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소치 올림픽의 비용 초과 사례를 6개월간 비교 분석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와 그의 측근인 재벌들이 사실상 거액을 횡령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푸틴 정부는 올림픽 경기장과 고속도로 신설, 호텔 보수 및 건설 등의 관련 사업들을 공개입찰 등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고 정부 소유의 기업과 친정부 재벌 기업에 할당해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기업들의 경영진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횡령 등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올림픽은 푸틴의 공적을 쌓기 위한 개인적인 프로젝트"라며 "측근들의 횡령이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300억달러의 횡령 금액이 러시아 전역에 3,000㎞의 고속도로를 만들고 주택 80만채를 지을 수 있는 금액과 맞먹는다고 꼬집었다.

6년간 소치 올림픽을 준비해온 푸틴도 최근 올림픽 비용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표출한 적이 있다. 보고서는 "지난 16년간의 올림픽 사례들을 비교해 보면 평균적으로 초기 비용보다 최종 비용이 약 2배 가량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소치는 초기 예산인 120억달러에서 현재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 준비 비용은 역대 올림픽 중 가장 많다.

넴초프 전 부총리는 관련 자료를 러시아 검찰에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소치 올림픽 준비를 총괄하는 드미트리 코자크 부총리는 "일부 세력들이 올림픽 성공을 시기하고 있지만 올림픽은 결국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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