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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에 이어 아베노미디어?

입력
2013.05.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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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이어 아베노미디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아베의 미디어를 뜻하는 아베노미디어는 아베 총리가 네티즌과 직접 소통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을 쏟는 것을 말한다.

아베 총리는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를 방문하고 있던 4월 25일 “’버마의 하프’(이치가와 곤 감독의 영화)의 무대인 미얀마에 왔습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쓰고 미얀마 방문 일정 중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촬영해 올렸다. 평소에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쇼핑하거나 친구들과 만나는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이런 전략은 일본 최고의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가 표방하는 ‘찾아가면 만날 수 있다’는 콘셉트를 차용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친근감을 과시하면서 팔로어도 지난해 말 16만명에서 35만명으로 늘었다.

아베 총리는 정적을 페이스북에 공개, 자신의 팔로어들과 함께 공격하는 전략으로도 큰 재미를 보고 있다. 4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에 중요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해 납치 피해자 가족이 낙담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거짓말을 숨 쉬듯 하고 있다”는 글을 남겨 민주당을 당황스럽게 했다.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 역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순간적인 감정이나 확인되지 않은 일을 글로 쓰다 보니 실수할 때도 적지 않다. 4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아베 총리는 “NHK가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을 보도하지 않아 페이스북에 알립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NHK가 정상회담을 보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보도했다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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