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라오스에서 강제 추방돼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그들이 북한에 돌아갔을 때 받을 처벌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다"며 "누구도 학대나 고문,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라오스 정부가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저버린 것에 몹시 실망했다"며 "중국 당국 역시 탈북자를 북한으로 송환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탈북자 9명이 현재 어디에 있고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을 향해 "청소년들이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다면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활동가와 접촉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도 이날 "탈북 청소년들이 북한으로 돌아 갔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인권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레스 대표는 "모든 국가가 국제법 상의 강제송환금지 원칙을 준수해 생명과 자유를 위협받을 수 있는 국가로 송환하는 조치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UNHCR은 "현재 탈북자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며 "(강제송환) 사태의 정황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라오스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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