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덜 깬 아이를 데리고 소원을 얘기하는 메아리가 울려 퍼지는 곳에 다다른 아빠는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말한다. 꽃을 가득 싣고 달릴 수 있는 멋진 기차, 기다란 우산, 커다란 옷장…. 아빠가 대신 말해주는 소망이 메아리로 돌아오면서 아이는 설렌다. 그런데 메아리에게 직접 소원을 말할 때가 되자 아무 말도 못한다. 무엇을 말할까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결국 '엄마도 같이 왔으면 좋을 텐데…'하는 생각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시원한 풍광을 담은 그림책 (현북스 발행)의 그림 작가는 남이섬 후원으로 열린 국제그림책 일러스트 공모전 '나미 콩쿠르 2013'에서 특선을 한 다비드 핀토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로 세 차례나 선정돼 주목 받는 작가다. 펜으로 섬세하게 스케치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입혀 세련된 책으로 만들어 내는 게 그의 특기다. 알레산드로 리치오니 글, 하빈영 옮김. 3세 이상ㆍ1만 2,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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