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1595~1650)는 독서에 대해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저 입으로만 읽는 앵무새 독서,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우물쭈물 대충 읽고 공부해봤자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책은 왜, 어떻게, 무엇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등 조선 최고 지식인 아홉 명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을 추려낸 뒤 국문학자인 저자의 생각을 덧붙였다.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의 위력, 다독의 효과, 의심과 의문을 통해 확장되는 생산적 독서 훈련 등 선인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도 소개한다. 독서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김영사ㆍ408쪽ㆍ1만 3,000원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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