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가맹점주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박재구 사장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점주 자살 직후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의혹도 사실임을 시인했다. 박 사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깊은 상심을 안겨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CU는 폐점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17일 자살한 점주의 사망진단서를 변조, 사망 원인이 자살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유가족과 참여연대는 지난 29일 사망진단서 변조와 고인 명예훼손 혐의로 홍석조 회장을 고소, 고발한 상태다.
CU는 추후 가맹 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뒤 업무 과정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점포수 중심의 확장정책을 버리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편의점주들은 대국민 사과 자리에 홍 회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두고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회장도 마음은 같이 가고 있지만 회사 경영을 책임진 사장이 나오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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