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 용사인 노성남(盧成南ㆍ66)씨는 군 복무 중 불의의 부상으로 다리를 잘라냈지만 이후 장애를 딛고 다른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여생을 바치고 있다.
1968년 6월 해병대에 입대한 뒤 세계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노씨는 이듬해 7월 작전 수행 도중 오른쪽 다리 종아리를 절단해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두 달 뒤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지만 날벼락처럼 찾아온 장애는 당장 불편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당시는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시선마저 곱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에게까지 시선을 줬다. 1970년부터 13년 간 동신볼트공업의 인사 담당으로 일하면서 보훈대상자 채용을 적극 추진한 게 시작이다. 1987년부터는 중상이 군경들이 모인 마을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십자성용사촌에서 근무하며 복지공장 생산품의 납품 수주와 판로 개척으로 매출을 성장시켜 회원들의 복리 증진에 기여했다. 지역 주민들과 용사촌 회원들의 불편을 덜어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에 건의, 차량 통행이 많은 용사촌 주변 지역에 신호등을 설치토록 했다. 양수기 설치와 하수도 확장 등에 앞장서 용사촌 주변의 수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이바지했다.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도 그의 몫이다. 매년 서울 천호1동 주민센터에서 관내 소년ㆍ소녀 가장을 추천 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그는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는 해병대 강동구 전우회를 동원, 환경 정화를 돕기도 했다.
노씨는 그간의 공로로 대통령 표창(2003), 서울특별시장 표창(2005)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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