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핵심 피의자인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입찰로비를 규명하기 위해 서종욱(64) 대우건설 사장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우건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강원 춘천시 P골프장 공사입찰 관련 서류 분석 뒤 서 사장을 소환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대우건설 측이 압수수색 5일 전인 이달 20일 임의 제출한 미술품의 출처와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지난 2010년 4월쯤 대우건설 전 상무 장모씨가 서 사장 자택에 택배로 보낸 이 미술품은 서 사장이 받지 않자 2011년부터 최근까지 대우건설 모 임원실 통로에 걸렸었다.
경찰은 윤씨가 공동대표를 지낸 D건설이 2010년 대우건설로부터 수주한 244억원 규모의 P골프장 공사와 미술품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또 윤씨 측 브로커에게 수백 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대우건설 모 임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해당 미술품은 서 사장이 발견하고 총무팀장에게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지만 연락이 잘 안돼 창고에 보관하다 새로 온 팀장이 벽에 걸었던 것"이라며 "한지공예에 가까워 고가 미술품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성 접대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금주 중 출석하라"는 경찰 통보에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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