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무인공격기(드론)가 29일 알카에다와 파키스탄탈레반(TTP) 반군의 거점 마을을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졌다.
외신은 미국의 무인기가 파키스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의 중심도시 미란샤 부근 차슈마 마을을 공격해 무장반군 등 적어도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북와지리스탄은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와 TTP 반군의 거점이다. 사망자 중에는 TTP의 2인자 왈리 우르 레흐만이 포함됐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보도했다.
BBC는 미국이 반미 성향의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재가 11일 총선에서 승리한 후 처음 무인기 공격을 했다면서 미국이 이 지역에서 무인기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달 5일 총리에 취임하는 샤리프 총재는 선거 직후 "무인기 공격은 주권에 도전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력히 비판했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무인기 공격을 엄격하게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자국 내 미국 무인기 공격은 불법인 만큼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4년 시작한 무인기 공격은 민간인 살상, 주권침해 논란 등으로 논란이 돼왔다.
BBC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악화할 수 있으며 파키스탄 새 정부와 TTP에게 반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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