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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업내 아웃소싱 인력… 비정규직의 3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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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기업내 아웃소싱 인력… 비정규직의 3배 넘었다

입력
2013.05.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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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30개 공기업에 근무하는 소속 외(외부 파견 및 용역업체) 인력이 비정규직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들이 사내 고용 형태인 비정규직 대신 임금이 적고 해고가 자유로운 파견, 용역 등의 아웃소싱 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마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대자동차에서 문제가 됐던 사내하청을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29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 도로공사, 석유공사 등 주요 30개 공기업의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소속 외 인력이 총 3만2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0개 공기업 전체 인원 9만8,090명의 30.8%에 달하고, 비정규직 9,371명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외주 인력과 공기업 정원을 합친 전체 인력 대비 소속 외 인력의 비중도 23.6%에 달했다. 공기업에서 일하는 4명 중 1명은 외부 업체 직원인 셈이다. 3월 말 기준 국내 고용시장의 파견ㆍ용역 근로자 비중(12.4%)과 비교해도 과도하다.

아웃소싱 인력 비율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이 회사는 전체 인력이 939명인 반면 소속 외 인력은 5,999명에 달했다. 정규직의 6배 넘는 인원이 아웃소싱 형태로 일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도 소속 직원보다 더 많은 아웃소싱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공기업의 아웃소싱 인력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09년 2만9,014명에서 2011년 3만52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에는 3만1,441명까지 늘었다. 비정규직이 2008년 1만1,778명에서 지난해 9,50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비정규직 채용에 비해 사회적 비난을 덜 받으면서 인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아웃소싱을 선호한다"며 "공기업의 신규 채용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사내하청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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