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황의수)는 수백억 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자원개발업체인 유아이에너지 대표 최규선(53)씨에 대해 29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유아이에너지를 통해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공사 등 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200억원대의 회사 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최씨의 컴퓨터 등에서 횡령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찾았으며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스닥업체인 현대피앤씨 자금 30억원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지난 2월 법원에서 기각되자 인천 부평구 현대피앤씨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보강수사를 해왔다.
최씨는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등에 업고 체육복표 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이다. 최씨는 올해 초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검찰 최고위직 출신 변호사들과 대형 로펌이 포함된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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