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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날 아쉬워… 지하철 타고 근교로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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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날 아쉬워… 지하철 타고 근교로 떠나보세요

입력
2013.05.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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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로 가야 꼭 여행은 아니다. 환경까지 생각하면 더욱 좋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두고, 전철에 올라 수도권 근교로 알뜰한 여행을 떠나보자.

4호선 군포 대야미역은 번잡한 도심에서 20여분 거리로 가깝지만 내리자 마자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2번 출구로 나온 후 둔대초교를 지나 갈치저수지에 이르면 수리산을 담은 저수지의 풍경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적한 저수지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30여분 걸으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20년쯤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납덕골에 도착한다. 이곳은 낡은 벽과 담마다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져 이색 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7호선 부천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는 한국만화박물관과 이어진다. 3층의 한국만화역사관은 한국만화 100년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고 4층 만화체험전시관은 장르별 만화를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다. 만화도서관에는 25만권의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해 가족 모두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수인선 시흥시 월곶역은 옛 염전 터를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2~3분만 걸으면 월곶포구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1995년 폐선됐다가 지난해 6월 송도~오이도 구간이 복선전철로 재개통됐다. 바닷가를 걷다 길게 늘어선 횟집이나 조개구이집에 들르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국철 1호선 망월사역 3번 출구를 나서면 산악인 엄홍길 기념관을 만난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엄홍길 대장의 집터와 원도봉계곡의 명물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봄 풍광에 흠뻑 취할 때쯤 망월사에 도착하게 된다. 망월사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의 모습이 빼어나다.

3호선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5분(200m)정도 직진하면 '배다리술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옆 서삼릉누리길은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다. 3,000평 부지에 10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는 허브랜드까지 1시간 정도 여유롭게 걷다 보면 서삼릉과 종마목장에 도착하게 된다. 서삼릉(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고, 푸른 초원의 종마목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이밖에 분당선 성남시 모란역의 모란민속오일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자와 9자로 끝나는 날 열리는 5일장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끌벅적한 장이 선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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