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최근 육군사관학교에서 벌어진 생도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29일 사과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관생도들에 대한 인성 교육 및 관련 규정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 22일 대낮에 서울 화랑로 육사 교내에서 4학년 남자 생도가 2학년 여자 생도를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 헌병대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으로 감찰과 헌병, 인사 요원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 육사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 감찰을 벌이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육사 규정에 위배되는 과도한 음주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조사 결과 축제 기간이던 당시 대령급인 학과장을 비롯해 주로 영관급 장교인 교수 10여명과 20여명의 생도가 학과 회식을 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에는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 교수 등의 승인을 받으면 생도도 술을 마실 수 있지만 품위는 유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육군 관계자는 "학과장이나 지도 교수들이 당시 술자리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문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측은 "현재 육사의 음주 승인권자 범위가 적절한지 제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