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먹는 하마' 용인경전철이 개통 한달 간 예상승객의 30%에 불과한 30만명을 실어 나르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상업 운행에 들어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8일까지 한달 간 용인경전철 탑승객은 총 30만651명으로 하루 평균 1만21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04년 체결된 용인경전철 실시협약서 당시 1일 평균 예상승객 16만1,000명은 고사하고 경기개발연구원이 2011년 용역보고서에서 제시한 예상승객 3만2,000명의 31%에 불과한 것이다.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의 평균 탑승인원도 1만1,760명에 불과해 에버랜드 관람객이 경전철을 대거 이용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이처럼 탑승객이 예상보다 적으면서 용인시가 ㈜용인경전철에게 우선 지급한 연간 운영비 295억원 가운데 운임수입 형태로 돌려받을 금액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하루 탑승인원이 3만2,000명일 경우 시는 연간 최대 150억원의 운임수입을 얻어 매년 145억원의 적자가 나지만 승객수가 30∼40%에 그칠 경우 운임수입은 95억원에 불과해 매년 2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봐야 한다.
적자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지자 경기도는 최근 용인경전철 활성화 7개 방안을 마련해 용인시에 제안했다.
도가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토대로 권고한 방안은 ▦에버랜드, 민속촌과 연계한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 ▦경전철 이용객에 대한 에버랜드, 민속촌 등 관광지 입장료 할인 ▦기흥역~에버랜드역 직통열차 운행 등이다. 또 ▦자전거 환승시설 및 환승주자창 설치 ▦통합환승할인제 시행 전 자체 요금할인 ▦일일권, 한달권 등 승차권 종류 다양화 ▦기흥역사 내 분당선 직결 환승통로 조기 완공 등도 제안했다. 용인시는 경기도 제안을 받아들여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기흥역~전대ㆍ에버랜드역 18.1㎞ 구간을 운행하는 용인경전철은 모두 1조32억원이 투입돼 지난달 29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